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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Write]

아빠편지 / 책일기 #2

[19년 1월, 아빠의 꿈들에게]  /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책 일기)

 

 

#2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오늘은 아빠가 휴가라 오랜만에 엄마랑 광장시장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추운 날씨긴 하지만 둘이 오랜만에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데이트 하는 시간을 가졌어.

(나중에 너희가 어디서 자라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울 종로에 "필동국수", 광장시장에 "순희네 녹두전"은 꼭 먹어봐)

별거 아니지만 나름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먹고, 그냥 이것저것 구경하며 거리를 걸으면서..분명 엄마,아빠 단둘이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어놓고는 계속 너희들 생각만 하고 "이거 애들이 좋아하는 과잔데?", "여긴 애들이랑 오면 애들이 너무 좋아하겠다",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애들이랑은 오기 힘들겠지?"얘기만 하는 걸 보니 그래도 이제 제법 엄마, 아빠다워진 것 같기도 하구^^

 

다은이 수연이 찬이가 태어나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경제능력, 건강, 안정적인 편안한환경 등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아빠가 이루어 놓은 것들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아마도 아빠에게 우리 가족에게 제일 불안정한 시기가 지금으로 기억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해. 아빠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랄까?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맞는걸까?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까? 직업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서 자기계발을 우선 해야하나? 경제적 안정을 찾는 것이 우선일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지? 너희들에게 어떤 길들을 알려줄 수 있을까? 아빠이기 이전에 내가 정말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들이 무엇일까?

생각들이 너무너무 많거든..

 

계속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명확한 답은 생각이 나질 않고 머리 아프고 한숨이 나올때도 많지만 그래도 아빠를 안아주고 아빠를 향해 웃어주는 너희들을 보면 정말 아무 걱정없이 마냥 행복할 때도 있어

(그래도 불안하고 힘든걸 이겨낼 때, 사람은 성장할 수 있는 거라고 아빠는 믿는 성격이라 잘해나갈거야)

 

아!혹시나 너희들도 커가면서 이렇게 걱정이나 불안, 힘든 감정들이 많아지고 혼란스러운 시기가 온다면 시, 에세이, 산문집 종류에 책을 읽어보는 걸 추천해, 분명히 많은 도움이 되어줄거야

(공자라는 선생께서 덕을 쌓기에 가장 훌륭한 방법중 하나가 "시"라고..)

(물론 너희가 지금보다는 몸과 마음이 조금 더 성숙해져야겠지만?)

 

예를 들어 우연치 않게 아빠가 읽은 책 중에 [글배우,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많은 위안이 됬던 글이 있었는데

 

[책 맛보기]

"우린 완변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도 있고

 

과거를 있는 그대로 추억할 수 있다.

 

우리의 힘든 이야기는 때론 감동이 되기도 한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씨앗처럼

버티다 보면 봄은 반드시 올 테고

예쁜 꽃을 피울 테니.

 

버티자.

 

또 버티자.

 

우린 모두 꽃을 피울 수 있다"

[감히 책평가] : ★★★☆

 

이 책에 좋은 글들이 아빠한테 정말 많은 위로가 되어준 거 같아.

 

 

너희들이 조금씩 성장해서 언젠가 "다은이다운, 수연이다운, 찬이다운" 사람이 된다면 힘들거나, 흔들리는 시기는 꼭 한번 맞이하게 되겠지?

 

그때도 물론 엄마,아빠가 옆에 있을테고, 좋은 친구들과 너희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힘이 되어줄테지만..

어떤 사람에게도 털어놓기 힘들다고 느끼거나 생각이 너무 많고 정리가 되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답을 얻고 힘을 내는 방법 말고도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찾아내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아빠같은 경우에는 아무곳이나 편한 곳에 글로 많이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어, 가만히 생각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글로 쓰면서 정리하는게 많은 도움이 되더라구)

 

되도록이면 너희들이 위에 글처럼 많은 고민을 힘든 순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그래도 아빠 개인적인 욕심은

행복한 사람이 됬으면 좋겠구, 혹시 아파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람,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 됬으면 좋겠어

 

 

곧 어린이집 끝나고 우르릉쾅쾅 집으로 너희들이 들어오겠네..

오늘도 너무너무 사랑한다 우리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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